작년 의장님께서 돌아가셨을 즈음 제가 가장 많이 하던 생각은 '죽고 싶다'였습니다.
우울증을 앓기 시작하며 활동도 생활도 내팽개치고 싶었습니다.
의장님을 보내드리는 자리에서조차 노래도, 구호도 소리내어 하지 못했습니다.
의장님, 그런 제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잘 하고 싶다', '저 사람과 같이 하고 싶다' 이런 것들입니다.
이번 5월, 대학생 통일로에서 함께 의장님 찾아뵈었을 때 말씀드렸었죠?
그건 다 동지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날 의장님께 쓴 편지를 읽으며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해서 눈물이 난 것 같기도 했고, 우리가 각자의 길을 돌아 돌아 의장님을 뵙는 이 자리에 마주한 것이 새삼 기뻐서 인 것 같기도 했고, 의장님이 내 앞의 동지들이 가장 앞에 서서 활동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셨던 것이 기억이 나서 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는 14년에 대학에 와서 의장님이 발언을 하시는 모습도, 힘차게 활동하는 모습도 잘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청년학생들에게 해주시던 말씀, 병원에 찾아뵈었을 때 학생이라는 말에 따뜻하게 잡아주시던 손은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으로 앞으로도 활동해나가겠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동지들과 함께 가득 가득 채워가는 활동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의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