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기는 어느새 겨울이 오고 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광주로 달려가 늦게나마 의장님 모습을 사진으로 뵀을 때는 왜 그렇게 속상하고 눈물이 났는지요. 1년이 지나 생각해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는 건강하지 않지만, 의장님은 계신 그곳에서 꼭 아프지 않고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1년 내리 쉬면서 제일 많이 고민했던 것은 '내가 왜 이 운동을 하고 있는가'였어요. 운동은 오로지 민중만을 위해서여야 한다는 생각에 제 스스로 순수하지 않은 목적을 갖고 있지는 않나 허송세월로 고민하기도 했고, 지난 날의 운동방식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너무 오래 쉰 것 같지만 아직 자신이 없어서 무엇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시 시작할 것은 약속할 수 있어요.
오늘 의장님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즐겁게 강연해주셨던 일, 같이 웃으며 사진 찍고 생각을 나눴던 일들이 떠올랐는데, 그때와는 다르게 저도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아요. 아직 멀었지만 저희들이 이런 어려운 형국에도 뜻을 잃지 않고 의장님이 가리키셨던 길로 함께 헤쳐가는 모습을 잘 지켜봐주세요. 건강하게 즐겁게 운동하겠습니다. 의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