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람을 남기는 것에 대해 한 후배가 물어봤습니다.
자기는 이제 막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먼저 고민한 사람으로서 해줄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이었어요.
사람을 남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무엇 때문에 남았을까요.
처음 시작할 때 운동과 행복은 양립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바라는 삶은 운동하는 삶이었고, 또 이것이 제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제가 바라던 행복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고 여겼어요.
그런데 얼마 전 운동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동하는 삶이 ‘행복’하지는 않겠지만, 또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
제가 내 몸 하나를 건사하기 위한 삶이 아니라, 민중과 함께 사는 사회적 생명으로 살게 된 덕분이겠지요.
의장님께서 주신 새로운 생명을 잘 간직하고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