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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게시판

김서영 2021.12.04 00:00:00 10

의장님 안녕하세요. 방황과 혼란의 20년을 보내고 올 한해는 다시 마음을 잡으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세상을 집어 삼키고, 우리의 활동이 자꾸만 막혀갔을 때 의장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힘들 때에는 '내가 그 사람이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의장님이 계셨다면 어떤 판단을 하시고 어떻게 민중 속으로 들어갔을지 고민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결국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사람 곁에 남는 것은 사람밖에 없더군요. 신기하게도 올 한 해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며 보냈습니다. 사람을 얻는다는 행복도 느껴보고, 그 사람들과 투쟁을 하는 행복도 느꼈습니다.


저는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의장님을 직접 뵙고, 의장님의 이야기도 듣고, 의장님의 손도 잡아볼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 저의 후배들은 지도자가 눈 앞에 없는 채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감사하고, 벅차오르는 당신의 존재를 제 후배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의장님과 대표님의 길을 바라보며 그 뒤를 뚜벅뚜벅 따라가보려 합니다. 의장님의 삶이 곧 저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것은 동지들과 민중들에게 넘기고 거칠고 험한 길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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