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님! 4주기 추모제가 끝나고 숙소에 들어와 글을 씁니다.
저는 내일 담양을 보려고 오늘 광주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어요.
이따가는 광주 사직공원을 가려고요.
의장님, 오늘 의장님을 그리워하면서 의장님의 뜻을 따라 열심히 사는 동지들을 보았어요. 세상에 멋진 사람들은 그곳에 다 있는 거 같았어요. 제가 뭐라고,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의장님께 글을 먼저 쓰고 추모제에 참석해서인지 다른 때처럼 우울하거나 힘들지가 않아요. 다른 동지들이 웃을 때 함께 웃을 수 있었고, 울 때 함께 울 수 있었어요. 그것이 저는 너무 벅차오르게 좋았습니다. 시간이 제게 그냥 흐르기만 한 건 아닌 거 같아서요.
그리고 의장님의 사상과 신념,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한 기억의 방도 다녀왔어요. 아주 멋지게 꾸며진 방에서 의장님이 하신 말씀, 입으셨던 옷, 직접 쓰신 글 등을 보니 참 보고싶었어요.
그리고 그를 보는 동지들의 표정이 너무 좋아서 사진도 여러장 찍었어요. 안 찍을 수가 없는 사랑스러운 표정들이었습니다.
모두 지켜보셨죠?
저도 의장님의 제자로서 다시 잘 살아갈게요. 때론 '잘' 지내는 것이 투쟁인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요. 오늘 다른 동지들이 얼굴이 왜 이렇게 하얗냐고 그러더라고요ㅎㅎ
시간이 얼마가 걸리건 괜찮아지면, 다시 얼굴이 탈 때까지 애쓰고 싶어요. 전처럼 돌아가자는 말은 아녜요. 이미 저는 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고 그러지도 않을 거예요.
더 강해지고 단단해진 제가 까맣게 탄 얼굴로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며 저는 저의 자리에서 저의 투쟁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투쟁!